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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과 거장의 만남 "루이비통+박서보"
    fashion 2022. 9. 26. 13:46

     

    한국 예술가와의 첫 협업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박서보 백’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3일 미술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한국 현대미술의 아버지인 박서보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200개 에디션 한정판 핸드백을 제작해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 리처드 프린스 등의 예술계 거장들과 콜라보레이션을했던 루이비통이 한국 예술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서보는 한국의 1970년대 단색조 추상화를 칭하는 ‘단색화’의 대표 화가로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등 전세계 여러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다.  루이비통 콜라보 백은 박서보의 2000년대 이후 ‘후기 묘법’ 연작 중 붉은색 작품으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은 브랜드 강화와 새롭고 영한 이미지로의 확장을 위해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무라카미의 흰색 모노그램, 멀티컬러 모노그램의 경우 브랜드의 성공뿐 아니라 작가 무라카미의 몸값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예술과 브랜드와의 협업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win-win이 되는 마케팅이다. 2019년부터 매년 6명의 유망 현대미술가들에게 200점 한정판의 ‘카퓌신 백’ 제작을 의뢰하는 ‘아티카퓌신’ 한정판 에디션 컬렉션을 진행해왔다. 여기에 함께한 아티스트로는 장 미셸 오토니엘, 리우 웨이, 비아트리제 밀라제스 등이 있고 도나 후앙카, 우르스 피셔 등 젊은 작가들은 브랜드 후광 효과와 함께 명성과 네임 밸류를 더욱 단단히 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우환 작가의 경우도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이 협업했던 ‘샤토 무통 로칠드’의 와인 라벨 협업 이후로 세계적 명성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루이비통x무라카미 다카시
    루이비통x쿠사마 야요이

     

    패션 산업과 순수예술은 다른 영역인 듯하나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또한 예술이 갖는 ‘영원불멸’의 속성은 명품 브랜드가 추구하는 비전과도 일치한다. 그동안 명품 브랜드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서구 예술계 거장들만이 그 중심에 있었고 아시아에서는 럭셔리 시장이 강력한 일본 위주로 진행되었으나 이제는 한국의 경제력과 한국 미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루이비통 뿐만 아니라 다수 명품 브랜드에서도 한국 예술가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는 “박서보와 루이비통의 협력은 K팝과 K드라마·K시네마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세계의 주목을 끄는 가운데 순수미술이 ‘K아트’로 활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한류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확산했는데 과학기술에 비유하자면 기초과학에 해당하는 미술·클래식 등의 순수예술이 한류를 더 풍부하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용 출처 : 서울일보)

     

     

     

    2012, 법학 제 120715호 <사진 출처:국제갤러리>
    2014, 법학 제140410호 <사진 출처: 국제갤러리>
    2016 법학 제161120호 <사진 출처:국제갤러리>

     

     

    박서보 화백, 그는 누구? 

    -박서보, 1931 경북 예천 출생 (본명 박재홍)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1962-1997) 및 학장 역임(1986-1990)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및 고문(1977-1980) 

    -2016년 영국 런던 화이트 큐브에서 한국 작가 최초 개인전

    -이후 2021년 3월 대규모 회고전까지 총 네 차례의 개인전

    -박서보 묘법이 장르화 될 정도로 유명해짐 

    -1970년대 초기(연필) 묘법, 1980년대 중기 묘법, 2000년대 이후의 후기(색채) 묘법으로 구분

    연필 묘법: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수신하는 과정에 중점을 둠

    색채 묘법: 손의 흔적을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형태를 만들고 풍성한 색감을 강조하여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

    -‘회화에 동아시아의 자연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담아냄으로써 한국의 모더니즘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던 박서보 화백은 1967년 세살난 둘째 아들이 공책에 하던 낙서에서 힌트를 얻었다. 형처럼 네모 칸 안에 한글을 써넣으려다 뜻대로로 되지 않고 삐뚤빼뚤하니 그만 마구 회칠, 빗금을 그어버린 것이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곧 비움이자 채움이었다. 그는 아들의 모습을 흉내 낸 이 작업을 글을 쓰듯 그린다는 의미에서 ‘묘법(描法)’이라 이름 붙였다. “이조의 도공들이 아무 생각 없이 물레를 돌리듯 저 역시 캔버스 위에서 직선을 무수히 그려나감으로써 ‘묘법’을 얻게 되었습니다.”(동아일보 1973년 10월 1일 자)

    박서보 화백의 시그니처 기법인 ‘묘법’은 프랑스어로 ‘Écriture(에크리튀르)’인데, 이는 롤랑 바르트의 저서 『에크리튀르(글쓰기)의 영도(零度)』에서 비롯된 말이다. 미술사학자 심은록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에크리튀르’는 비권력적이고 개인적이며 창조적인 글쓰기다. 영도의 에크리튀르란 ‘중립적 글쓰기’나 ‘백색의 글쓰기’로, 저자의 어떤 가치 판단도 개입되지 않는 순수한 글쓰기를 일컫는다. (국립현대미술관 2019년 회고전도록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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