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바람 잘날 없는 칸예 웨스트, 대체 누구시길래?
    fashion 2022. 9. 27. 13:00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갭이지와 칸예 웨스트의 계약이 지난 16일에 종료되었다. 그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본인과의 협업 브랜드를 공공연하게 지적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많은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협업 계약 이후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 대신 자신의 브랜드 설립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던 칸예가 돌연 갭(Gap)과의 협업을 조기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중인 갭과 아디다스 두 브랜드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라 뜻을 밝혔다.  “이제는 독립할 시간”이라며 “내가 브랜드의 의류와 신발 산업을 모두 바꿔 놓았다. 나와 대중 사이에 더 이상 회사가 끼지 않을 것” 이라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갭과의 계약은 지난 2020년 10월, 10년간의 파트너십을 약속했지만 잔여기간이 자그마치 8년이나 남은 시점에 갭과의 급작스러운 이별을 고했다. 칸예는 변호사를 통해 “심각한 계약 불이행으로 협업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현 GAP 대표 마크 브레이바드(Mark Breitbard)는 임직원에게 “칸예 웨스트와의 협업 방식이 맞지 않아 계약을 종료한다”라고 사내 메일로 전달했으며 앞서 7월 이전 대표인 소니아 싱걸(Sonia Syngal)은 매출 부진으로 퇴사한 바 있다. 다소 충격적인 이번 소식에 역작인 이지 부스트를 낳았지만 지속적인 불협화음을 알려왔던 칸예와 아디다스(adidas)의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굉장히 적극적인 마케팅과 소통을 이어온 칸예는 지난 19일 ‘Ye’라는 닉네임으로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그가 아이디를 만든지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틱톡 팔로워 수가 160.3k에 도달했다. 인스타그램에 이어 틱톡을 통해서는 어떤 이슈들이 일어나고 또 얼마나 세상을 시끌벅적이게 할런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380 에일리언

     

     

    칸예, 가수인가 패션 디자이너인가? 

     

    칸예웨스트는 2018년 새 앨범 “Ye” 를 세상에 발표하면서 와이오밍 머천다이즈를 선보였다. 티셔츠와 후드 등으로 구성된 와이오밍 머천다이즈는 앨범, 콘서트와 함께 내놓는 기념품으로 CD와 세트로 구성된 아디스트 굿즈라고 볼 수 있다. 새 음반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음반 감상회와 함께 발매된 굿즈는 공개한지 30분 만에 5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물론 논란도 있었다. 먼저 전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 발언이다. 칸예는 트럼프가 자신과 같은 용의 에너지를 가졌다며 형제라 일컫으며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44대 대통령인 버락오바마가 임기 내에 한 일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발언 이후 SNS에서는 켄드릭 라마, 리한나 등 1,000만 명이 그를 언팔로우 했다고 한다. 하지만 팔로워 숫자는 금방 회복됐다. 사실 오바마의 정책이야 칸예웨스트도 시카고 출신이니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었다. 트럼프 지지 발언 역시 처음 나온 게 아니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입을 열었는데 예전에는 비욘세나 존 레전드가 비난을 퍼붓자 급히 트윗을 삭제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니 아무도 모르게 감춰놨다가 갑자기 커밍아웃 한 것은 아니었다. 또 하나는 노예제 선택 발언이다. 웹진 TMZ와의 인터뷰 중에 “노예제가 400년간 지속됐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면 흑인들이 노예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게 아니냐” 라는 식의 발언을 남겼다. 이건 대중들 사이에 좀 더 큰 반발을 일으켰다. 미국 최대의 흑인 인권 단체인 전미 흑인 지위 향상 협회(NAACP)에서는 칸예의 발언을 세차게 비판하며 나섰고, 나이지리아의 상원의원 중 한 명은 여전히 보존된 노예 항구에 와서 역사 공부 좀 하라고 그를 초대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들은 칸예에 대한 반응을 여러 방향으로 갈라놓았다. 그의 이름이 붙은 물건들은 노이즈를 타고 여전히 잘 팔리는가 하면 논란이 한창일 때 시드니에서 있었던 호주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2XU 론칭 현장에서는 고객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개정 45분 만에 문을 닫는 일이 있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 발언과 같은 발언이 나올 때 마다 가지고 있던 이지 부스트를 태워저리겠다는 사람들도 줄줄이 나왔다. 어쨌든 칸예 웨스트의 패션 분야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들이 존재했다. 하이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사람도 있고 콘서트 굿즈를 마케팅으로 비싸게 판다는 사람도 있었다. 

     

    칸예 웨스트는 2016년 아디다스와 손을 잡는다. 첫 제품은 <아디다스 이지 750 부스트> 라이트 브라운 컬러였는데 전 세계에 딱 9,000켤레만 출시 되었고 예약한 사람만 뉴욕에서 아디다스 어플을 통해 구입할 수 있었다. 이 협업을 시작으로 나이키 중신 리셀링 마켓에서 아디다스의 존재감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이키의 인기가 아무리 많아도 전설과 추억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아디다스의 매출과 주사는 폭등하기 시작했다. 나이키의 매출 부진은 2017년 버질 아블로와 출시한 ‘더 텐' 시리즈로 비로소 다음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이어 선보인 이지 시즌1은 이지부스트가 생각나는 컬러에 밀리터리, 스포츠 웨어 등이 섞여 있는 독특한 컬렉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발만큼 잘 팔리진 않았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점차 완성도도 올라갔고 칸예 특유의 도발적인 홍보 덕에 인기가 늘어났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2012년 트위터를 통해 돈다라는 콘텐츠 회사를 발표했다. 22개 이상의 영역으로 구성되어진 돈다는 마치 두뇌처럼 다양한 분야의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이 더 훌륭한 경험을 하도록 만는 것이 목표였다. 분야는 제품 뿐 아니라 학교나 도시의 시스템 등 생활의 전반적인 범위를 아울렀다. 버질 아블로를 비롯한 리카르도 티시, 바네사 비크로프트, 무라카미 다카시 등이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아직 돈다를 통해 굉장한 것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돈다 이름으로 칸 영화제에 단편 영화를 출품하기도 하고 무대디자인, 뮤직 비디오 제작, 광고 캠페인 등 여러 일을 한다. 

     

    칸예웨스트는 고전적인 시각으로 보면 패션 디자이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 그는 패션 디자이너의 역할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가 지나치게 원대하고 다소 이상한 발언도 많이 해서 여러모로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거 하이패션의 모습을 현재와 같이 바꾸는 데 기여한 인물로 남으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